오픈 플랫폼 - 왜 우리는 실리콘 밸리처럼 될 수 없는가? #2
왜 우리는 실리콘 밸리처럼 될 수 없는가?

지난 번에 "컴퓨팅 역사와 자본"에 대해서 얘기한 것에 이어서 오늘은 "오픈 플랫폼"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다른 글에서 밝힌 것처럼 저는 "오픈 플랫폼"이라는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의도와 맞든, 그렇지 않든 결과적으로 "개방형 독점" 전략의 수단으로서 활용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더 큰 "판"(=플랫폼)을 벌여서, 더 많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를 통해서 (어떤 이들에게는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 결과적으로 더 높은 지위, 때로는 독점적이기까지 한 지위를 누리게 되는 "판"이 되는 것이지요.

오픈 플랫폼의 대표적인 예로 (어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80년대에는 초기에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그 어떤 OS 개발사에 비해서도 가장 많이) 지원하고, 사용들을 적극적으로 PC의 세계로 끌어 들이는데 성공한 MS 윈도우가 있습니다. 90년대에는 더 나아가서 아예 소스까지 오픈하여서 수많은 개발자들의 지지를 얻고, 또한 많은 사용자까지 모은 리눅스가 나왔고요. 2000년대에는 구글, 아마존, MS, Yahoo 등이 웹 플랫폼 계에서의 헤게모니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하는 중입니다.

오픈 플랫폼이란 것이 앞서 얘기한대로 결국 "더 큰 판"이기 때문에 이를 장악 하는 사람, 기업, 국가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져가게 됩니다.

우리(우리나라의 개발자들 및 사용자들)도 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세계가 그러하기 때문에 특이할 것도 없는 사항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또는 우리 중의 일부가 안타까워 하는 부분은 우리는 영향을 받기만 하지 영향을 주고 있지 못 하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세계에 영향을 주지는 못 하더라도 우리나라 내에서라도 뭔가 오픈 플랫폼, 오픈 소스 같은 방식이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를 많이들 안타까워 합니다.

저 또한 그 사실이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마냥 안타까워만 할 수는 없고... 그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왜 그럴까요?

1. 네트워크 효과

보통 네트워크 효과를 얘기할 때에는 소비자, 사용자를 놓고 얘기합니다. 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할 수록 더 많은 사용자들이 편해 진다는 것이지요. 팩스, 전화, OS, 파일 포맷 등, 세상에 수많은 물건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 번 생산자를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어서 제가 이글을 쓸 때, 한글로 쓰면 100명이 볼 기회가 생기고, 영어로 쓰면 10,000명이 볼 기회가 생긴다고 합시다. 제 입장에서는 이 글을 쓸 의욕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여러분이 어떤 프로그램, 예를 들어서 동영상 플레이어를 만든다고 합시다. 또는 게시판, 블로그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괜찮겠습니다. 여러분이 그 프로그램을 한글로 만들어서 한국의 커뮤니티에 올릴 때 얻는 효과와 보상과 영어로 만들어서 영어 커뮤니티에 올리는 것과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그에 따른 여러분의 생산 의욕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여러분과 함께 무언가 재미난 일을 할 개발자들은 얼마나 될까요?

재미있는 것은 "오픈 플랫폼"에 참여하기 위한 그 "판"(=플랫폼)조차 네트워크 효과에 따라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언어는 영어요, 문화는 서구 문화요, 서버는 유럽이나 미국 어딘가에 있고, 지역은 유럽이나 미국이고... 그런 것들이 메일 보내면 지구 반대편까지 1초 만에 도착하는 세상에서 중요하냐고요? 예... 저는 아직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제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사람이라는 생명체니까요.

2. 토론/참여 문화

EBS의 다큐멘터리 "동과서" 또는 그것의 소스가 된 책 리처드 니스뱃 교수의 "생각의 지도"를 보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 방식이 얼마나 다른 지 알 수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아래와 같은 그림을 보고 아래 꽃이 어느 그룹에 속하냐고 그냥 길 가던 사람에게 물었을 때 동양인들은 대부분 "A"라고 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대부분 "B"라고 대답한다는 것이지요. 과학자들에게 물어본 것이 아니라, 길가던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양인들은 "분석적 사고"에 매우 능하다는 것인데요. 이건 오늘의 주제에 조금 빗나가고요. 아무튼 서양인과 동양인의 사고 방식이 얼마나 다른 지... 저에게는 충격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해서 보면 토론 문화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서양인들은 뼈속 깊숙이 토론에 강합니다. 그것은 "관찰", "분석", "개인주의"에 익숙한 문화이기 때문에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 관련 심리학자들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반면 동양인들은 예로부터 "빈 수레가 요란하다" - 한국 속담,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 한다" - 노자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주의" 문화가 아닌데다가, "관찰->분석"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동화 되기 - 역지사지" 등에 익숙하기 때문에 토론과는 "핏줄" 상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서양인들은 "능력"을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여기고, 동양인들은 "겸손"을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여깁니다. 이는 굳이 다큐멘터리와 책을 보지 않더라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심지어 심리학자들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서양인들은 보통 자신이 평균보다 잘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고, 동양인들은 거꾸로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살아 보신 분들은 더 잘 아시겠지만 저는 미국 구글 본사에서 그쪽 엔지니어들과 20명 가까이 모여서 잠깐 회의 하는 동안 꽤나 충격을 먹었었습니다. 그들의 "들이대는" 토론 문화는 정말...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들이대는" 정신이 오픈 소스와 오픈 플랫폼에 "짤방" 정도가 아니라 "필수요소"로 작용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화의 차이로 인해서도, 동양에서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모습의 오픈 소스, 오픈 플랫폼 같은 것이 잘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더 상세한 예를 들고, 설명을 하고 하는 것은 뱀다리 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거기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주장인지는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부분은 여기서 줄입니다.

3. 디자인과 기술을 보는 마음의 차이

올해 초에 "발표 잘하기" 류의 강의를 들었는데, 서구인, 아시아인, 남미인이 선호하는 파워포인트 색과 모양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서구인들은 주로 한두가지 정도 색깔이 들어가고, 깔끔하게 정돈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아시아인들은 대개 3~4가지 색을 선호하고요. 남미인들은 5~6가지의 화려한 색과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삼바를 생각해 보세요.

이는 "슬라이드 자료"에 대한 예였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는 쉽게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적용해 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시판 디자인은? 커뮤니티 사이트 디자인은? 아니 그럼 디자인을 넘어서 기능은? 기술은?

어쩌면 현재의 전세계 정보 플랫폼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그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디자인과 기능, 기술 등은 적지 않게 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과연 그들의 시각에 맞는 것을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왜 한국에서 디자인한 양복 (서양식 의류)들은 어딘가 모르게 한국식으로 보이는 걸까요?

아... 오늘도 30분이나 쓴 것 같습니다. 지칩니다. 오늘도 참~ 주저리주저리 왔다리갔다리 썼네요. 아무튼 오늘은 여기서 마칠께요.

오늘의 얘기를 요약하면, 

첫째,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한국에서 한글로 오픈 플랫폼, 오픈 소스 해 봐야 어렵다. 하려면 영어로 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거 하려면 (그 "판"에 참여할 모든 개발자가) 영어를 엄청나게 잘 하든지, 다른 방법으로 하든지... 뭘 택해야 할까?

둘째, 동양인들은 "겸손"의 문화가 정말 "핏줄" 속에 들어있다. 내 생각에는 오픈 소스 잘 하려면 이거 버려야 한다. 정말 오픈 소스 때문에 이걸 버려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거 안 버리고 다른 뭔가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 할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나?

셋째, 그들과 우리는 디자인을 보는 눈이 다르다.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기능"과 "기술"을 보는 눈 또한 다르다. 현재로서는 그들과 맞춰야 세계 정복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들과 맞춰야 할까? 우리 만의 독자 노선을 가야 할까?

그럼 다음 기회에 또 뵈어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by NamX | 2008/07/15 20:51 | 트랙백(1) | 덧글(2)
컴퓨팅 역사와 자본 - 왜 우리는 실리콘 밸리처럼 될 수 없는가? #1

저는 영화 감상을 매우 즐깁니다.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하기 때문에 매니아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보는 영화는 아마 헐리우드 영화인 것 같고, 그거 보다 약간 적게 충무로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영화를 즐기신다면 한 번쯤은 (마치 심형래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왜 헐리우드에서 만드는 저런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지 못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셨을 겁니다.

이번에 아시아 영화 역사상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었다는 영화 "적벽대전"의 제작비는 800억 정도라고 합니다. "디워"는 제작비를 두고도 말이 많았는데 300억 정도라고 했던가요? 700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튼 그 정도입니다. 최초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한 (그런가요?) 99년도의 "쉬리"가 24억이었답니다. 당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였다고 하네요.

미국 영화의 제작비를 볼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인 "터미네이터2"가 최초로 1억 달러를 넘긴 영화라고 합니다. 그때가 90년이죠. "타이타닉"은 공식적으로 2억달러, 비공식적으로 3억달러 가까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90년에 1억 달러를 투자 하는 곳과 99년도에 24억을 들이는 곳. 40배. 저는 그런 두 곳의 영화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 하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익부 빈익빈. 저는 이 말을 믿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상황을 개선 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한국 영화. 99년의 저런 상황에서 08년에 이런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정말 깜짝 놀랄만한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성과는 감독, 작가, 배우, 기술진, 투자자, 마케터, 그리고 관객 등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든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충무로는 언제쯤 헐리우드와 같은 소위 "전세계 초대박" 영화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아. 인터넷 벤처 문화 얘기를 한다는 것이 영화 얘기를 너무 오래 했네요. 이제 "인터넷", "벤처", 그리고 "문화"를 놓고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대부분이 이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깊은 분들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잠깐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마치 영화 산업을 보듯이, 제3자의 시각으로 보기 위해서 노력해 봅시다.

왜 우리는 실리콘 밸리처럼 못 하고 있을까요?

1. 67년의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그리고 한국

최근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빌게이츠는 그가 12살이던 67년도에 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했다고 합니다. 그 시절 빌게이츠는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접하고는 프로그램을 팔기 시작했죠. 한편 올해 53세로 빌게이츠와 동갑인 스티브 잡스는 그 당시에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HP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67년이면... 4월에 경제기획원에 우리나라 최초로 IBM-1401이라는 컴퓨터가 도입 되었다고 합니다.

2.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그리고 한국

2005년 마이스페이스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에게 5억8천만 달러에 인수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유튜브가 16억5천만달러에 구글에 인수 되었습니다. 

참고로 다음의 시가총액이 대략 8천억원, 엔씨소프트가 대략 9천억원 정도 됩니다. 안철수 연구소는 1천억원 정도 합니다. NHN이 8조, 삼성전자가 (아주 대충) 100조 정도 하지요.

구글? 구글은 16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2400억 달러합니다. 구글의 직원수는 2만명을 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0만명 가까이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구는 7배, 시장 크기는 우리나라의 15배 정도 됩니다. 똑같이 성공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벌 수 있는 돈 보다 미국에서 벌 수 있는 돈이 15배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한국어는, 한국 문화는 한국에서만 씁니다. 영어는, 미국 문화는 참 많은 나라에서 잘 통하지요. 똑같이 성공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서울에서 만들면 10원을 벌 때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면 300원 이상을 벌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여러분이 창업을 하려 할 때 투자 받을 수 있는 돈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단순하게 "못 난 놈들! 능력을 키워라! 문제는 너 자신에게 있다!"라고 하기에는 한국과 미국의 컴퓨터/인터넷, 그리고 그 보다 더 근본적인 것들의 시장, 역사, 환경, 문화가 너무나 다릅니다.

우리가 실리콘 밸리처럼 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능력이 부족한 탓이 제일 큽니다. 사실 영어도 능력이고 인맥도 능력이지요. 그러나 그 능력이 부족한 것을 단순히 한국의 개발자들 탓, 경영자들 탓, 투자자들 탓, 사용자들 탓, 정부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느 가난한 집 아이가 학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그 아이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마냥 "공부해라!"라고 외치는 것 만으로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습니다.

올해 US오픈에서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기록을 세운 박인비 선수가, 정확히 10년전 이 대회에서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투혼"을 보이면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골프를 시작 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원래는 주로 "문화"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주로 "역사"와 "자본" 만 얘기를 하고 있네요.

잘 쓰지도 못 하는 글, 길게 쓰고 있으려니 지칩니다. 오늘은 이만 해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왜 우리의 벤처 문화가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문화를 모방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by NamX | 2008/07/11 22:22 | 트랙백 | 덧글(1)
Google Lively & ActiveX

음... 개인적으로 또 이 이야기 하기 좀 지겹지만... 그래도 한다.
아직도 시끄럽기 때문에.

오늘 오픈 했다는 Google Lively. ActiveX 잖아?


죽어가는 기술. 사악한 기술이라는데 왜 쓰나?

심지어 이건 아바타 채팅 서비스라서 세이클럽과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세이클럽은 저렇게 화면에 보이는 것을 ActiveX로 하지는 않았다.
물론 Google Lively는 3D이고 세이클럽은 2D라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Google Livey가 3D에 대해서 저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아무튼 중요한 건 ActiveX라는거.

세이클럽의 COW도 Ajax와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화면에 보이지 않는 XmlHttp 콤포넌트 같은 부분만 ActiveX로 했을 뿐 나머지는 HTML, CSS, JavaScript였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이를 JavaScript 떡칠이라고 했고, 아직도 여전하지.

표준도 아닌 AJAX를, 구글이 하니 마치 표준인 것처럼 얘기하던 사람들,
이제 구글도 ActiveX 쓰니까 ActiveX도 표준이라고 얘기할 것인가?

음. 그러고보니 그들이 ActiveX 대안처럼 얘기하던 Google Gears는 이미 오래 전에 나왔었군.
그들은 그 Google Gears도 ActiveX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까?

물론 Google Lively는 ActiveX 아닌 방식으로 Firefox에서도 돌아가고, 앞으로 Linux에서도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필요하면 하는 거다. 은행이건, 채팅 사이트건. ActiveX 건, Linux 건.
이런 일들은 표준과는 별 상관 없다.
크로스 브라우징과 표준은 사촌 관계이지 부부 관계나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니다.

크로스 브라우징과 표준이 관계가 깊을까? 아니면 기술력과 자금력이 관계가 깊을까?
글쎄. 대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차라리 자금력(=사용자 수와 비례 관계)과 관계가 깊다.

by NamX | 2008/07/09 20:44 | 트랙백 | 덧글(0)
Google Gears & ActiveX
Google Gears, ActiveX


역시...


by NamX | 2008/04/29 10:12 | 트랙백 | 덧글(1)
불펌에 대한 몇가지 의문들
불펌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안 가는 몇가지 의문들

1.
"불법 mp3 듣지 말자"고 외치던 가수들에 대해서는 "아주 쇼를 하는구나. 들을 만한 음반이나 내놓아라" 하면서 비판하던 사람들이 왜 "불펌"에 대해서는 같은 논리로 얘기하지 않을까? 보통 불펌된 글들이 불법 mp3 음악 보다 가치가 있어서인가?

2.
소리바다, 냅스터, 이동키 등에 대해서는 "도구는 도구일뿐,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을 모두 범죄자로 만들지 말라!"하던 사람들이 왜 네이버의 지식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을까?

3.
"구글 노트북"에 대해서는 "개인화의 시대에 맞는 도구가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네이트 통 같은 것에 대해서는 "쓰레기 같은 서비스"라고 하는 걸까?

4.
유투브에 대해서는 "역시 기획력이 중요해..."라고 평하면서, "다음 UCC 어쩌고..." 같은 것에 대해서는 "아주 대놓고 불펌을 조장하는구나"라고 하는걸까.

...
 
by NamX | 2006/12/18 17:46 | 트랙백(1) | 덧글(1)
롱테일, 정말? (검색엔진 쿼리의 예)
원래는 HOLLOBLOG 님 블로그 글(http://blog.webservices.or.kr/hollobit/archives/2006/11/_smartphone_show.html)에 덧글로 달려고 했는데 덧글을 달았더니만, 자꾸 ETRI 서버 측에서 보안 에러 같은 것이 나와서 이렇게 트랙백으로 보냅니다.

(음... 트랙백도 뭐가 잘 안되어... 관두고, 그냥 글로 씁니다. --;)

---

가끔씩 이런저런 검색엔진의 쿼리들에 대해 이런저런 분석을 하고, 정보를 찾아보고 하는 사람으로서, 말씀하신 "롱테일" 현상이 납득되지 않아서 언급하신 논문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논문의 내용 중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 쿼리에서 데스크탑, xhtml, pda 에 대해 각각 50,000개의 쿼리를 샘플링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
  • 무선: 1등 쿼리 단 1개 (즉, 0.002%): 검색회수의 1.2% 차지
  • XHTML: 1000등까지의 쿼리들 (즉, 2%): 검색회수의 22% 차지
  • 데스크탑: 1000등까지의 쿼리들 (즉, 2%): 검색회수의 6% 차지
파레토 법칙과 비교해 보기 위해서, 위의 숫자들보다 좀 더 자세한 논문의 그래프를 따라서, 쿼리들의 20% 선(즉, 쿼리 10,000개)까지를 추정해 보면, 대충 다음 정도될 것 같습니다.


  • 무선: 상위 20% 쿼리들: 전체 검색회수의 최소 50% 이상
  • XHTML: 상위 20% 쿼리들: 전체 검색회수의 최소 70% 이상
  • 데스크탑: 상위 20% 쿼리들: 전체 검색회수의 최소 30% 이상
역시 (흔히들 파레토 법칙과 아주 다르다고 말하는), 롱테일에서 예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입니다. 특히 무선이나 XHTML의 경우는 차라리 파레토 법칙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데스크탑의 경우에도 데스크탑 검색회수(한달이면 수백억 이상)와 쿼리수에 맞춰서 샘플링 숫자를 훨씬 더 많이 했었어야 제대로 된 값이 나오리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면, 상위 20%가 최소한 전체 검색회수의 50% 이상 정도는 가뿐히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0.01% 정도의 검색회수를 차지하는 쿼리 단 1개 (총 수천만개~수억개 쿼리 중에 0.00000001%)가 있었다면, 50,000개 샘플에서는 겨우 5개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단 1번 (0.00000001%)의 검색이 실행된 아주 많은 쿼리들 하고 5배 밖에 차이가 안 나게, 즉, 매우 크게 잘못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위의 무선도 마찬가지 이유로 수정하고 보면, 더더욱 파레토 법칙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롱테일이라고 주장한 것중에 단 한 번도 진짜 롱테일을 본적이 없습니다. 전부 차라리 파레토 법칙의 범위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가장 유명한 아마존의 예도 통계를 잘못 낸 것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는 것은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롱테일의 예를 믿을만한 통계를 가지고 누군가가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by NamX | 2006/11/02 15:42 | 트랙백 | 덧글(2)
한국의 인터넷 문화 성숙 단계

2004년 초에 6주간 네오위즈 일본 지사로 파견 나가서 세이클럽 재팬과 관련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세이클럽 재팬이 서비스를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세이클럽 재팬의 UI는 한국의 그것과 거의 동일 했었는데, 이를 일본 사용자들에 맞춰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2001년도부터 네오위즈 한국에서 진행했던 사용성(Usability)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디자인팀에 제안을 하였고, 디자인팀에서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디자인팀에서 열심히 준비해 주신 후, 실제로 사용성 테스트를 하게 된 당일, 사용성 테스트를 하러 몇몇 일본인 사용자가 회사 사무실에 왔습니다. 그 중에는 *오라클* 재팬에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용성 테스트의 목적상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의 경우 그 다지 좋은 테스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순간 당황하였습니다. 그런데, 허걱. 잠시 후 저는 너무나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단한 지면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평소에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무슨 뜻인가 하고 자세히 알아보니, 집에서는 물론이고 회사에서도 *말 그대로* 컴퓨터로 엑셀 작업, 워드 작업은 많이 하지만 인터넷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허거걱. 

그당시 한국은 2003년까지의 세이클럽/피망의 시대를 지나서 2003년부터의 싸이 미니홈피의 시대였고, 국민의 1/4은 미니홈피 하나쯤은 갖고 있던터였던지라, *오라클* 같은 첨단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젊은 사람이 일주일에 인터넷을 두세시간 조차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면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여러모로 늦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 했었습니다.

좀 더 지내다보니 일본에서는 원래 신용카드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온라인 뱅킹도 거의 하지 않아서, 전자 상거래도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노트북을 주문하면 노트북들 가져와서 돈을 가져가는 식이었습니다. 허걱. --;

과연 일본에서 세이클럽 채팅 같은 서비스가 뜰 수 있을까? 네이버 한게임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아니면 아이러브스쿨은?

그 후로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인터넷 서비스의 현재, 과거, 미래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아보려고 노력한 결과, 저 나름대로의 "인터넷 문화 성숙 단계"란 것을 정리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매우 허름한 논리이지만, 많은 분들의 생각을 모아서 조금 더 발전시켜 보고자 (예전에 적었던 문서는 어디 간거야... 엄청나게 몰려오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 다시 한 번 정리 해 봅니다.

우선, 온갖 "Flame War"를 방지하기 위해서, 여기서 말하는 "문화의 성숙"이란, "문화의 대중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축구 문화가 성숙한 나라가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등이라고 말할 때의 그 "성숙"의 의미입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주요" 서비스라는 것은 당시 인터넷 사용자의 절대적 다수, 최소한 당시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 이상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며, 시기 또한 "서비스 열기~닫기" 시기가 아니라 소위 "대박" 시기를 얘기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 성숙 단계

1. 소수 선구자들의 탐색

한국: ~2000년, 야후 코리아 (인터넷 소개)

링크의 개념은 생소하고, 갈만한 사이트도 많지 않고, 이때는 야후 코리아와 같은 디렉토리 서비스를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됩니다.

2. 서로 모르는 다수 선구자들의 만남

한국: 1999년~, 다음 카페(비지인간 비실시간 만남), 세이클럽 채팅(비지인간 실시간 만남)

인터넷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그만큼 관심사도 다양해짐에 따라서, 이들이 "헤쳐 모여!" 하여, 서로를 소개 하고, 관심사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실시간 통신 서비스인 채팅과, 비실시간 통신 서비스인 카페 사용자가 크게 늘게 됩니다.

3. 한민족의 대이동

한국: 2000년~2001년, 아이러브스쿨(오프라인->온라인 대이동)

이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어서, 오프라인에서 알던 사람들중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있게 됩니다. 자연스레 오프라인에서의 서로의 관계를 온라인으로도 옮겨 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러브스쿨과 같이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다시 만나게 해주는 서비스가 굉장히 각광받게 되지만, 사람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에는 더 편리하게 연락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납니다.

4. 지인간 통신

한국: 2001년~, MSN 메신저 (지인간 실시간 통신)

이제는 아주 많은 "오프라인에서 알던" 사람들끼리 서로의 "온라인 연락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알던" 사람을 온라인에서 찾는 일은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주 많은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 되어서 이제는 "느린" 메일 대신에 "빠른"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이 늘어납니다.

5. 놀이 공간

한국: 2002년~, 디씨인사이드 (놀이 공간), NHN(네이버) 한게임, 네오위즈(세이클럽) 피망

이제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갖고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딴지 일보 시절부터, 아니 그 훨씬전부터, 인터넷의 태초부터 커온 놀이 문화가 이제 대중화 됩니다. 모두가 컴퓨터 앞에서 웃기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밤새기 시작합니다.

6. 젊은이들의 "풍성한" 대화

한국: 2003년~, 싸이월드 미니 홈피

메신저는 실시간, 1:1, 텍스트 통신에 적합 합니다만, 다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미 인터넷은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멀티미디어 통신에 적합한 브로드밴드 접속자가 90% 이상입니다.

이에 사람들은 비실시간, 1:다, 멀티미디어 통신 매체를 찾아 나섭니다. 이미 오래전에 오픈 했던 싸이월드 미니 홈피 서비스가 이제서야 빛을 발하게 됩니다.

7. 전국민의 정보 교류

한국: 2004년~, 네이버 지식인

이제는 정말 거의 글 읽을줄 아는 국민 대다수라고 해도 다름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중 절대 다수(99%)가 텍스트 통신 속도에는 전혀 짜증이 느끼지 않을 정도의 브로드밴드 사용자입니다. 또한 사용자들은 그 동안 다음 카페, 오마이뉴스, 디씨인사이드 등을 통해서 참여의 즐거움, 나눔의 유익함을 익히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색은 아직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멍청합니다. 이에 사람들이 직접 검색 엔진을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0.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서비스

a. 메일 (다음 한메일)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서비스이지만, 메신저와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많이 발전한 이후에는 조금씩 그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b. 쇼핑 (옥션, 인터파크, 지마켓)

c.  ...

...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해 봤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적고 싶기도 하나 머리도 아프고 손도 아파서 관둡니다. --;

아마 다른 나라도 똑같이 이와 같은 순서를 밟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라마다 기본(인터넷보다 훨씬 근본적인) 문화가 다르고, 인터넷 환경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강 위와 같이 우리나라가 겪어 왔던 순서가 참고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아직도 인터넷 사용자중 브로드밴드 사용자가 70%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넷 사용자 자체도 60% 정도고요. 인터넷 사용자중 검색 사용자가 70%가 안되기도 하지요. 아직도 메일 서비스가 사용자가 가장 많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작년에 MySpace 가 떴지요. 올해는 YouTube. 

일본에서는 작년부터 NHN 한게임(한국과 같은 이름의 한게임)이 선전하고 있고요. Yahoo 가 브로드밴드부터 포탈까지 사업을 하는데 포털 같은 경우 완전 장악 (검색 80% 이상) 하고 있지요.

 

 

by NamX | 2006/11/01 00:45 | 트랙백 | 덧글(7)
광채 조심
어떤 것에서 광채가 난다면, 아니 광채가 나는 것 같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 광채에 눈이 멀면 실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by NamX | 2006/10/25 16:42 | 트랙백 | 덧글(0)
냉정과 열정의 프로그래밍 팀
몇년 전부터 대충 윤곽만 그려보고 있는 프로그래밍(개발) 팀의 모습이 있다. 오늘 정말 대충이나마 정리해 둔다.

목표

1. 최우등 수준 프로그래머가 최고 난이도의 업무에 있어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
2. 우등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최우등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목표에 포함되지 않는 것

1. 일반적인 난이도의 프로그래밍 업무를 위한 무언가
2. 일반적인 수준의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무언가

기초 아이디어 몇가지

0. 최고 인재들의 집단 - 예술, 연예, 스포츠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 보이는 예술, 연예, 스포츠 집단을 생각해 보자. 그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최고의 인재들이 상당히 많이 모여있는 또 하나의 집단, 프로그래머 집단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을까?

결과에 냉정하지만, 과정에 열정적인 그러한 팀 !

1. 야구 - 메이저리그 팀/마이너리그 팀

프로그래머를 그 능력 수준에 따라서 메이저리그 팀과 마이너리그 팀에 나누어 배치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팀에게는 더 중요하고 더 어려운 일을 맡긴다. 물론 업무 수행 중에도 그 성과에 따라서 마이너리그 팀원이 메이저리그 팀원으로 승격될 수도 있도록 한다. 당연히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2. 태권도 - 프로그래밍 도장

예로부터 프로그래머들은 프로그래밍을 "도"에 비유하곤 했었다. 

프로그래머들도 꾸준히 "대련"을 통해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무도"에서 얘기하듯이, "대련"이란 것이 굳이 "경쟁"일 필요는 없다.

아무튼 이를 위해서는 대련장이 필요하다. 어떠한 것이 적절할까?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대련장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이는 XP(eXtreme Programming)에서 얘기하는 짝 프로그래밍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듯 하다.

3. 지원 조직

예술, 연예, 스포츠 계의 핵심 인재 1명에게는 1명~수십명으로 구성된 지원 조직이 있기 마련이다.

핵심 프로그래머들이 핵심 업무 외에 다른 모든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

전용 비서 조직을 둔 개발 조직을 그려 보자.

by NamX | 2006/05/09 12:50 | 트랙백(1) | 덧글(2)
표준과 접근성 - 웹 2.0, 기타 등등, 그리고 한국의 웹 (3)

이번 글에서는 "웹"표준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우선 일반적인 표준과 접근성의 관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작년 가을에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는 2007년 1월부터 더이상 MS 오피스 제품군을 사용하지 않고 오픈도큐먼트 포맷에 기반한 오픈오피스, 스타오피스 등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美 메사추세츠주, "MS 오피스SW 안쓰겠다" [아이뉴스24 2005-09-02 14:2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1&article_id=0000067756&section_id=105&menu_id=105

메사추세츠주는 이를 통해서 "시민들의 접근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제가 얘기하지 않더라도 이미 대부분 잘 아시겠지만, 오픈 포맷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또는 오픈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소한, PC와 PDA의 Windows/WinCE/MacOS 정도에서나 돌아가는 MS 오피스에 비해서 오픈 소프트웨어, 또는 동일한 오픈 포맷을 지원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은 훨씬 더 많은 운영체제, 훨씬 더 많은 기기에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똑같은 이유, 즉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이유로 이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한글기사를 찾을 수 없어서 영문기사로 올림) Bay State's Open Source Transition Angers Disabled Workers [By Jesse Noyes / Boston Herald / 03/15/06 5:00 AM PT]

http://business.bostonherald.com/businessNews/view.bg?articleid=130211

장애인 쪽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Winske says he's a fan of that strategy but thinks it will take a long time to get to that point -- much longer than January. "Right now our interest lies in a Microsoft world," he said. "In the future, I don't know. ODF could create a better mousetrap.

"[But] it's a lot easier to promise and a lot harder to deliver," he added

장기적으로는 오픈 포맷과 오픈 소프트웨어가 장애인들의 접근성에도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최소한 2007년 1월전까지도 그럴 것이란 것이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But] 문장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과 같습니다. 제가 앞서 다른 글에서 인용한 파이어폭스 개발자 블레이크 로스 씨의 말 - "그 동안 오픈소스 커뮤니티 사이에 '이론상으로 경쟁 제품을 이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들이 팽배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현실은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표준과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는 FOSS 측의 소프트웨어들은 장애인들에게 상당히 불편할 뿐입니다.

관련기사: FOSS community, disabled users must learn to communicate (Saturday March 18, 2006 (09:00 AM GMT) / By: Marco Fioretti)

http://software.newsforge.com/software/06/03/13/1628249.shtml?tid=150

이탈리아의 시각장애인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Paolo Pietrosanti, a member of the General Council of the Radical Party, became blind in 1993. This made him realize that "the disabled must be turned from costly assisted persons into taxpayers." Two years ago, the City of Rome announced that it would move some services to FOSS platforms. While GNU/Linux fans were celebrating, Pietrosanti asked in an open letter to Rome's mayor, "Do you know that choosing Linux means excluding blind users?" His arguments were similar to those presented in Massachusetts.

저는 접근성을 몇가지로 구분하여 얘기하고자 합니다.

1. 일반대중(여기서는, 접근성에 있어서 동일한 특성을 지닌 다수)의 접근성
2. 장애인의 접근성
3. 소수집단의 접근성

첫번째로 대중의 접근성은 접근성에 별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 접근성 보다는 사용성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길게 다루지 않되,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사용성과 표준은 서로 관련이 깊지만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종속되는 관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표준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도 사용성이 충분히 높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스/엑박 패드는 사용성이 정말 높지만 표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두번째로 장애인의 접근성은 위에서 본 메사추세츠주의 예처럼 이상적으로야 공개 표준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적어도 2006년 지금까지는 별로 그렇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소수집단의 접근성, 여기서 얘기하는 소수집단은 장애인과 달리 본인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서 소수집단이 된 경우를 의미합니다. 돈. 돈이 문제일 수 있으나,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돈이 없다고 리눅스나 파이어폭스를 쓰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리눅서, 파이어폭스 사용자들도 이러한 소수집단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집단이 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공개 표준을 지키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분들에게는 공개 표준 준수가 매우 절실한 요구 사항입니다.

이와 같이 자발적 소수집단을 제외하고 일반대중과 장애인에게는 접근성이란 것이 실제로 표준과 별로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물론, 표준만으로 되는 것은 표준을 따르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플스/액박 패드에 들어 가는 나사, 케이블 등이 그렇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마우스라는 입력 인터페이스도 그렇고요. 음... 생각해보니 키보드/마우스 또한 딱히 무슨 정해진 표준이 있는 건 아니군요. 그냥 de facto standard? (사실상의 산업계 표준) USB 정도는 국제기구 표준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의 소수집단, 컴퓨터/인터넷 세계라면 저도 포함되는 이 집단은 대부분의 경우 그 영역에서 "최강자"입니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그 영역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장애인과 이 사람들은 모두 소수집단이지만, 보통 장애인은 최약자이고, 이 사람들은 최강자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접근성을 제공해야 좋을까요? 물론 추가비용이 없다면, 다다익선입니다만.

저에게는 웹표준을 "강하게" 주장하는 "그들"이 자꾸 장애인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귀족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몇몇 "그들"이 얘기하는 웹표준 중에서 실제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은 IMG-ALT 와 CSS FONT 정도 말고 얼마나 많이 있는지요?

표준 얘기하면서 자꾸 장애인을 과하게 끌어들이지 맙시다.

저 또한 IE/파이어폭스 사용자이고, 파이어폭스에서도 잘 보이는 웹페이지가 좋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 입니다. 저는 사용자 입자에서 사파리나 링스에서 보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개발자 입장에서는 관심이 있습니다. :) 실제로 웹개발을 해보면 여러 브라우저에서 잘 보이는 것이 꼭 웹표준을 지켜서도 아닙니다. 다만 관련이 깊고, 확률이 높을 뿐. 언제나 현실과 이상에는 차이기 있기 마련입니다. IE/파이어폭스/사파리 다 "제대로", "복잡한" 기능 지원하려면 절대로 웹표준대로 못 합니다. 제가 거의 지난 8년 가까이 허름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웹개발 하면서 그런 날이 오길 기다렸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웹보다 훨씬 역사가 긴 컴퓨터 영역들이 그걸 말해 줍니다. C, UNIX, POSIX, ...

이상이 없는 현실, 현실을 모르는 이상. 둘 다 경계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표준과 접근성, 그리고 접근성 중에서도 장애인의 접근성과 소수집단의 접근성을 서로 관련지어서 생각할 수도, 그리고 냉철하게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

대부분 아시겠지만, HTML 문서에서,

<A HREF="http://www.abc.com/?q1=abc&q2=def">

하면 W3C 표준상 어긋납니다. 무엇이 그럴까요?

솔직히 저런 부분은 아무리 표준이라도 지키고 싶지 않습니다. 표준을 바꾸고 싶죠. 그러나 뭐, 바꿀 수는 없고, 브라우저가 그렇게 처리하니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표준은 신이 내려주신 것이 아닙니다.

 

by NamX | 2006/03/31 01:49 | 트랙백 | 덧글(5)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