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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두달 사이에 몇몇 모임에서 웹 2.0 과 한국의 웹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말씀 드렸더니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 그 생각을 처음으로 이렇게 글로 정리해 봅니다.
우선, 원래 제가 평소에 글을 잘 안 쓰고, 못 쓰기 때문에 글이 많이 허름할텐데 이해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혹시 중간중간 거친 표현이 있으면 "이 놈 글 참 못 쓰네" 하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도 부탁 드립니다. :) 인터넷에다가 뭔가 글을 쓴게 대충 3년 만에 처음인 것 같군요.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처음이고요. 3년 만에 처음 쓰는 글 치고는 너무 논란 중에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조금 두렵네요. :) 웹 2.0, 기타 등등, 그리고 한국의 웹 (1) 1. 웹 2.0 저는 "웹 2.0" 은 "X 세대"와 여러모로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386 세대", "X 세대" 등은 대체로 어떤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 대해서 붙여준 "세대구분자" 입니다. 마찬가지로 "웹 2.0"은 어떤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21세기에 출현한 웹 기술/문화에 대해서 붙여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386 세대"와 "X 세대"가 실제로 존재하듯 "웹 2.0"도 그 이름이 "웹 2.0"이든 "NGWeb"이든 뭐든 간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라는 한 사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에 대해 평가할 때 "X 세대"냐 "N 세대"냐, 아니면 또 "P 세대"냐 하는 한가지 잣대 만으로 평가하려 드는 것이 온전하지 못 하듯, 어떠한 웹 기술/문화에 대해서 평가할 때 "웹 2.0"이냐 아니냐라는 잣대 만으로 평가하는 것 또한 온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 대해 얘기하고, 제래미 레프킨이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접속의 시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어떤 "큰 흐름"의 "존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러한 "하나의 흐름" 만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1970년대 이후로 제3의 물결이 실제로 일어났고, 1990년대 이후로 노동의 종말, 2000년대 이후로 소유의 종말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만, 모든 것을 그 "흐름"만으로 평가하려 하면 무리가 따릅니다. 소위 "오바"입니다. 바로 같은 시간대에 냉전이 종식되었고, 공산주의는 붕괴 되었고, 민주주의, 자유주의, 세계화는 확산 되었습니다. 만화, 영화, 게임 등의 문화 산업이 성장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한가지" 흐름만으로 "해석" 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이렇듯 해석 하는 것조차 불가능한데, 더 나아가서 평가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합니다. 또한 그러한 흐름은 앨빈 토플러나 제래미 레프킨이 얘기를 하든 안 하든 원래 존재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흐름은 몇몇 위대한 학자들이 "만들어 내거나",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닭이 울든 안 울든 새벽이 오는 것과 같지요. "웹 2.0"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흐름의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흐름에 동참하기를 강권하는 것은 더욱 조심 해서 하기 바랍니다. 2. Ajax 우선 기술적으로 보면 Ajax 는 처음에 MS에서 IE에다가 xmlhttp 라는 조그만 컴포넌트를 하나 집어 넣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Javascript 는 원래 서버와 통신하는 것이 불가능 한데, 그래서 서버와 통신하기 위해서 XML과 HTTP를 사용하는 xmlhttp 라는 모듈을 만들어서 추가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시간적 순서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후에 Firefox 에서도 이와 동일한 모듈을 만들었고, Google 에서 Google Suggest 라는 기능을 만들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Ajax, 훌륭한 기능입니다. 잠깐 제가 세이클럽을 처음 만들던 98년 말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에 네오위즈의 창림 멤버인 신승우님과 아르바이트생이던 저는 웹에서 채팅을 만들고 있었는데 순수 웹 기술만으로는 이것저것 잘 안되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PC 통신 채팅에서는 내가 채팅 메시지를 입력할 때마다 입력창을 새로 받아오지 않았는데, 당시 웹 채팅에서는 입력창이 Form 이었고, 채팅 메시지를 보낼 때 마다 매번 그 똑같은 Form HTML을 새로 받아오게 됩니다. 이에 세이클럽(의 전신인 원클릭 채팅)에서 Hidden Frame 이라는 잔머리를 굴립니다. 즉 사용자 눈에는 안 보이게 Hidden Frame 을 통해서 메시지를 서버로 보내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하더라도 Telnet 을 사용한 PC 통신에서와 같이 메시지가 끊임없이 스크롤 되는 형태의, 빠르고 효율적인 채팅이 불가능 했습니다. 또한 다른 친구를 나의 채팅방으로 초대하는 것도 불가능 했습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웹이 Connection-less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필요시에만 잠시 연결이 되었다가 바로 끊기는 것)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에 세이클럽에서는 더 나아가서 아예 Hidden Applet (대충 얘기하면, Java 로 만든 ActiveX 같은거) 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사용자 눈에는 Applet 은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세이클럽에 들어와 있는 동안 이 Applet 이 서버와 항상 연결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서버로부터 채팅방 초대 메시지도 받고, 채팅방 스크롤도 자연스럽게 되고, 채팅 서버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이것을 Connection-Oriented Web (COW) 라는 개념으로 불렀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기술이 세계 만방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한국내에서 엔지니어들로부터 외면 당했습니다. 다만, 수많은 사용자와 서비스 기획자들이 이를 좋아했고, 그 이후 국내에 많은 사이트들이 이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세계로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은 있는데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짧게 얘기하면 KMP, 태터툴즈, 제로보드 등의 훌륭한 제품들이 세계로 못 나가는 이유와 대충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얘기가 잠시 너무 기술적으로 흘렀는데, 아무튼 이러한 기술적 뒷받침으로 세이클럽은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Hidden Frame 이든, Hidden Applet 이던 간에 이런 기술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 웹 기술/문화 오피니언 리더 그룹에서 심한 거부감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이클럽에서 Hidden Applet 을 Hidden ActiveX 로 바꾸고 난 뒤에는 더 심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이 그룹은 또한 Javascript 를 많이 쓰는 것에 대해서도 "웹의 철학"에 어긋난다면 심한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IFrame 같은 "필수불가결"한 태그도 표준이 되기 전까지는 아주 심한게 거부 했었습니다. 이 그룹과 대중과의 괴리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그룹이 최근에 변했습니다. 사실상 위에서 언급한 Hidden ActiveX 와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한,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더 못하다고 할 수 있는 (우선 Connection-less 이고, XML/HTTP 모두 무거운 언어/프로토콜임 / 물론 어떤 면에서는 더 훌륭하다고도 할 수 있는) xmlhttp 기술에 대해서 갑자기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던 웹 표준, 웹의 철학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의문입니다. 파이어폭스에서 채택하고, 구글에서 사용하면 웹 표준이 되고 웹 철학이 되는 것입니까? 국내 사이트들이 플래시로 만들면 "떡칠"이고 해외 사이트들이 플래시로 만들면 "RIA"인 겁니까? 세이클럽은 자바스크립트 떡칠이고, G메일은 Ajax 예술품입니까? 감정섞인 질문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성적인 답변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Ajax 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원래 모든 훌륭한 기술은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문화 또한 기술에 영향을 줍니다. 세상에 Ajax 보다 중요하고 훌륭한 기술들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말에 등장한 PHP가 그렇습니다. 실제로 PHP 같은 언어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웹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PHP를 두고 무슨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핵심이니 이런 화려한 수식어는 붙이지 않았습니다. Ajax 는 PHP, .NET, Javascript, Java, Python, ActiveX 뭐 이런 것들에 비해서 뭐가 그리 대단해서 "인터넷 문화를 바꿀 것"이라는 등의 화려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겁니까? Ajax, 그거 도입 안 한다고, 도입이 늦다고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필요하면 알아서 다 합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한국)는 Ajax 보다 더한 기술들 많이 써 왔습니다. 3. 태그와 태그 클라우드 웹 2.0을 얘기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태그와 태그 클라우드의 가능성에 대한 것입니다. 태그는 블로그 글에 붙어 있는 핵심 키워드 집합, 태그 클라우드는 그러한 태그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글 말고, 생각을 조금 넓혀 봅시다. 일반적인 DOC, PPT, HTML 문서를 생각해 봅시다. 거기에도 태그를 달면 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태그를 잘 안 달까요? 그런데 왜 블로그에는 지금 태그를 달고 있을까요? 그건 현재 태그를 달고 있는 블로거들이 실험 정신이 강하고, 부지런한 "선구자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태깅이 대중화 되리라는 기대를 하거나, 태깅을 대중에게 전파하려는 노력을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마치 "모든" 대중들에게, Unix 도구들을 잘 사용할 줄 알면 컴퓨터를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하면서 Unix 도구들을 가르치려 하거나, HTML을 할 줄 알면 너도나도 모두 좋으니 모두 HTML을 배우라고 하는 것처럼 헛된 일입니다. 차라리 모든 사이트에 대해서 서비스 제공자 측에서 사람이 분류 하거나(Yahoo), 그것이 불가능한 규모가 되면 기계가 자동으로 색인(태깅과 유사) 하거나 (Altavista, 네이버, Google) 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모든 블로그 글은 결국 검색 엔진에 의해서 자동으로 대충 태깅(단순한 색인을 넘어서, 핵심어 추출 및 유추 후 색인)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계가 한 태깅의 품질은 정성들여서 하는 사람의 품질 보다 못 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양적인 면에서 압도할 것이며, 또 유사한 태그(웹 2.0 = 웹2.0 = 웹2_0 = Web2.0 = Web 2.0 등)를 묶는 다든지 하는 등의 면에서는 사람 보다 훨씬 잘 할 것입니다. 결국 대중은 이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태그 클라우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태그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면 그 태그들의 상당수는 기술적인 내용, 블로그 적인 내용입니다. 태그를 쓰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지요. 하지만 거기까지가 태그 클라우드의 한계입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저는 대중들이 태깅을 할리도 없다고 보지만, 만약에 태깅을 한다면 태그 클라우드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 수많은 태그들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요? 결국 태그 클라우드는 야후의 디렉토리처럼 될 것이고, 그것은 지금 얘기하는 태그 클라우드와는 거리가 멀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태그 클라우드는 같은 태그 내에 글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폰트 크기를 바꾸는 등의 실험을 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험일 뿐 대중들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의미있는 UI가 되리라고는 기대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태그 클라우드의 미래 모습은 이미 한국에서 여러모로 쓰이고 있는 인기 검색어 클라우드에 가깝습니다. 예) 인기 검색어 클라우드/네이버: http://searchc.naver.com/hq/hotquery/main?where=main 아니 오히려 태그 클라우드 보다 훨씬 덜 귀찮고, 훨씬 더 정확하고 방대한 인기 검색어 클라우드가 있기 때문에 태그 클라우드는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인기 검색어 클라우드는 너무 대중적이라서 기술만 다루거나, 예술만 다루는 등의 소수 그룹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 하리라는 생각 또한 동의 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검색어만 분류해 내고 검색어 클라우드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유리 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기술로도 웹2.0과 관련한 검색어만 분류해 낼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만, 첫눈의 관련 검색어 추천이나, 이슈 서비스 등을 참고 하시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르리라 생각합니다. 아, 물론 첫눈이 현재 보유한 기술 수준은 우리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아직 많이 허름하기 때문에 이 기술 수준에 머무리라고 생각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 예) 웹2.0 관련 테마, 주제어/첫눈: http://total.1noon.com/search.nsp?enc=euc_kr&page=1&q=%C0%A52.0 예) 이슈 서비스(자동 태깅&태그 클라우드)/첫눈: http://issue.1noon.com/ 참고로 이슈 서비스는 뉴스만이 아니라, 게시판, 블로그 등도 함께 이슈로 파악합니다. 결론적으로 태그와 태그 클라우드는 모두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내 사이트들이 그런 실험을 안 한다고 해서 뭔가 뒤쳐진다거나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첫번째 글을 마치면서 예술 영화와 대중 영화. 사실 그 구분 자체가 불분명 하지만 아무튼 저는 소위 대중 영화라는 것을 훨씬 더 많이 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적어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예술 영화"와 같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중 영화"를 멀리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술 영화"와 "대중 영화"는 서로 상생하는 것이지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블록버스터를 만들고 싶다면, 대중을 이해하려고 노력 하십시오. 대중에게 예술에 대해 가르치려드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예술 영화를 만들고 계신다면, 대중이 그거 몰라준다고 대중을 무시하거나 미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도 다른 분야에 가면 일개 대중일 뿐입니다. --- 한 한시간 썼나... 한번에 다 쓰려니 조금 힘드네요. 이쯤해서 여러분들의 질문/답변들을 봐가면서 다음 글을 써야할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 글에는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 언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설 연휴라 시간이 조금 있지만, 나중에는 언제 시간이 날지... 그것보다는 의욕이 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5. 웹 표준 6. 구글과 네이버 (플리커와 싸이월드) 7. 리눅스와 윈도우 8. 한국의 인터넷 문화 그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만드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 이 글은 아무 곳에나 마구 퍼가셔도 좋습니다. :) 2006년 1월 28일 토요일, 섣달 그뭄. 대전에서. 남세동. dgtgrad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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