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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웹이 부끄럽지 않다 - #2. 웹, 앱 디자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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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 편에서는 한국의 웹, 앱 디자인이 그저 "복잡하거나 지저분" 하다고만 평가 하는 것은 온전한 것이 못 되며, (미국 문화권과 다른) "한국 문화권의 사용자들의 눈과 마음"에 맞춰서 진화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살펴 봤습니다.

이번 2/2편에서는 한국의 웹, 앱 디자인이 현재와 같은 모습에 이르게 된 또 다른 원인에 대해서 살펴 보려 합니다.

2009년 4월이니까 정확히 7년 전이군요. (세월 빠릅니다...) 한국의 웹 페이지 디자인이 다른 나라들과 많이 다르다고 ("복잡하고 지저분하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알아보고자 전세계 은행 사이트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사이트 중에서 은행 사이트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당시의 이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1. 일정 규모 이상의 국가는 모두 상당수의 자국 은행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통 가장 큰 은행들은 자국 은행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각 국가 별로 일정 수 이상 자국 은행 사이트가 존재할 것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2. 또한 각 국가별로 주력 산업은 모두 다르겠지만 모든 국가에서 은행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은행들은 돈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은행들은 보통 사이트 (외주/자체) 개발 능력 역시 해당 국가 내에서 보통 또는 그 이상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가정할 수 있습니다. 즉 해당 국가의 은행/고객이 원하는 사이트의 모습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다고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3.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대동소이 하겠습니다물론 은행 마다 역할이 다 다르겠니다만, 적어도 앞서 얘기한 책 파는 사이트와 사람 만나는 사이트들간의 차이보다는 그 역할의 차이가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7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봐도 위의 이유들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당시에 조사했던 국가들의 은행 사이트들이 현재는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려 합니다. 참고로, 당시의 조사 개요 및 전체 조사 결과는 이 링크에서 상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한국 은행들의 7년전 2009년의 모습부터 보겠습니다.


어떤가요? 사용하시던 은행이 포함되어 있나요? 당시의 모습이 기억이 나시는지요? 

당시의 해외 사이트들이 모습은 어땠을까요? 너무 심한 스압을 방지하기 위해서 북유럽에서는 레고와 B&O의 덴마크, 서유럽에서는 애덤 스미스와 금융 허브의 영국, 이렇게 두 개 국가에 대해서만 다시 살펴 봅시다. 

2009년 덴마크:


2009년 영국:


당시의 한국 사이트들에 비해서 어떤가요? 어떤 점들이 차이가 나는 걸까요? 

2009년 당시의 한국의 사이트들의 (타국 대비)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고, 크게 사용했다.
  • (한 사이트 안에서) 색상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 메뉴나 광고 등이 (비교적)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다. (인터렉티브 하다)
더 간단히 얘기하면 2009년 당시 한국의 은행 사이트들은 서유럽,북유럽 은행 사이트들에 비해서 "화려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화려했다"는 이유로, 전편의 글에서 말씀 드렸던 다른 한국의 사이트들과 같이 한국의 은행 사이트들의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의견: 한국의 은행 사이트들의 디자인은 쓸데없이 겉모습에만 치중하고 있고 무겁다.

사실 은행 사이트들의 경우 디자인보다 ActiveX 이슈가 더 컸었지만, (지금도 여전하기도 하고...) 이번 글에서는 디자인 이슈에 집중하기 위해서 ActiveX 이슈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잠시 ActiveX 이슈는 잊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

그렇다면 오늘, 2016년 4월, 해외 사이트들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09년의 은행과 동일한 은행들입니다. 표시 순서도 그대로이니 디자인 변화를 일대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덴마크:



2016년 영국:


다음과 같은 점들이 크게 변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미지가 커지고 많아졌다.
  • 메뉴와 광고가 아주 인터렉티브해 졌다.
  • 페이지가 길어졌다. (왠만한 뉴스 사이트보다 스크롤이 긴 사이트가 꽤 있음)
물론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는 전편에서 다룬 문화적인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고), 그래서 색상 사용이나 이미지의 형태 등은 다르지만, 2009년의 한국 사이트에 비해서 2016년의 덴마크, 영국 사이트가 훨씬 더 "화려하다" 또는 "무거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의 한국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2009년의 은행과 동일한 은행들입니다. 순서도 동일하고요.

2016년 한국:


물론 2016년의 영국, 덴마크 또는 2009년의 한국과 비교해 볼때 2016년 한국의 디자인은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화려함" 또는 "무거움"의 정도는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페이지 길이 등의 면에서 보면 이제는 오히려 한국 사이트들이 영국, 덴마크 사이트들에 비해서 더 가벼워 보이기도 합니다.

즉, "화려함의 정도"라는 면에 있어서, 한국은 2009년에 (어쩌면 그 이전에) 이미 정상, 즉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에 도달했고, 영국, 덴마크는 2009년과 이후에 많이 상승해서 현재는 한국과 동일한 수준인 정상에 도달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압 문제로 이 글에 다 올리지는 않습니다만,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을 살펴봐도 비슷한 수준의 화려함으로 수렴해 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즉, 전세계 은행 사이트들이 이제는 대부분 아주 많이 화려해졌는데 다함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아니라면, 한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앞서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 은행 사이트들 디자인은 (쓸데 없이 겉모습에 치중했던 것이 아니고) 대단히 앞서서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한 방향으로 앞장서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다고, 그러니까 선구자였다고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국의 은행 사이트들, 더 나아가서 웹 사이트 디자인이 어떻게 이렇게 앞설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 디자인은 사람들이 한것이므로 사람들이 뛰어났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왜 뛰어날 수 있었을까요? 

다음으로 살펴볼 자료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의 4Mbps 이상 속도가 나오는 인터넷 회선의 비율 그래프입니다. Akamai 자료이므로 어느 정도는 신뢰할 만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Akamai - https://www.stateoftheinternet.com/>

한국은 2007년에 이미 4Mbps 이상이 75% 였었는데, 당시 덴마크와 영국은 30%도 되지 않았습니다. 
즉, 당시의 덴마크, 영국에서는 현재와 같은 화려한 사이트를 감당할 만한 네트워크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 영국에서는 2013년이 되어서야 75% 수준에 이르렀고 한국이 2007년 이전에 고민했던 디자인 고민을 하고 실행에 옮겨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무형의 무언가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아래에 깔려 있는 물리적인 환경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정부정책이 앞섰고, 국민들은 느린 것을 못참고, 서비스 제공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등등의 요인으로...)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 면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앞서 왔었고, 그에 따라 디자인도, 기획도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것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 있어서) 앞서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시점까지도 보급률이나 평균 속도에서는 (4Mbps 그래프에서는 안 보입지만)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만, 과거 몇년 동안 누적되어온 경험의 차, 그러니까 인터넷 속도의 차를 시간으로 적분해서 나오는 면적의 차이는 훨씬 더 크게 차이가 나는데, 저는 이 경험이 아주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RPG 게임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XP 차이는 곧 LV 차이로 이어지고, LV 1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따라서 한국이 앞섰던 부분을 "한국이 이상한가?", "한국 IT 업계 홀로 잘 못 가고 있는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국의 IT 업계가 정말 잘 했었구나", "한국 사용자들이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아왔구나"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쌓여 있는 경험의 자산을 소중히 아끼고 잘 활용 했으면 합니다. 그것이 한국의 IT 업계 사람들 스스로를 위한 길이기도 하고, 한국은 물론 전세계 사용자들을 위한 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웹, 앱의 디자인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집시다. 

@ 7년전에 은행 사이트들 캡쳐 해 둔 것이 이렇게 유용한 근거로 쓰일 줄은... 그때는 몰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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